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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우, 「이상한 검을 뽑았다」  中

   | 줄거리

   하요한은 전생에 하던 게임, ‘엠파이어 오브 킹덤’의 세계관에서 환생한다. 존재하지 않는 상태 창과 별 볼일 없는 능력치. 그 속에서 요한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하루하루 살아가던 요한의 앞에 정체불명의 검이 눈에 띈다. 알 수 없는 감각에 이끌려 검을 뽑게 된 순간, 상황은 새 국면을 맞는다.

   | 감히 상상해 보는 주인공의 여정

   해당 작품은 죽음 이후의 세계. 즉 사후 세계에 관한 철학적인 접근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요한’이 게임 세계관에서 환생하는 가벼운 판타지 장르임에도 엄중한 분위기로 시작한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처음부터 판타지물을 예상하던 사람이라면 "영혼이란 존재하는가"와 같은 갑작스러운 독백에 많은 의문이 들 것이다. 이 부분은 ‘환생’이라는 설정을 좀 더 깊이감 있게 연출하기 위해, 도입부부터 소재를 살려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그림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명암을 넣는 행위처럼 말이다.


   일차적으로 땅에 박혀있는 검을 뽑았을 때, 이차적으로 트윈헤드 오거를 마주했을 때 내용이 전환된다.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 검을 뽑은 이후 변화가 일어나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만하다. ‘트윈헤드 오거’를 중심으로, 세계관의 본 스토리와 주인공의 능력, 전투 이후의 본성을 주목해야 할 필요성 또한 드러난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감칠맛을 최대로 끌어올려 주는 지점이다.

   이후 요한의 행보는 꽤 흥미롭다. 트윈헤드 오거를 처치한 이후, 검의 신비한 능력에 대해 그 이유를 찾기는커녕 오거의 피를 판매하기 위해 도시로 떠난다. 게임 세계관답게 베이스로 깔려있는 주인공의 모험심을 보여줌으로써 피를 판매한다는 일차원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하게끔 한다. 도시에 들어선 뒤, 그걸 지켜보는 ‘알리샤’의 모습은 앞으로 벌어질 고난을 암시 하고 있다.
   ‘알리샤’는 ‘트윈헤드 오거’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존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열린 결말로 끊긴 주인공의 이야기는 아쉬움과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정이 순탄치 않다는 암시 속에서 독자는, 풀리지 않는 비밀을 간직한 채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감히 상상해 볼 수 있다. 비록 고된 길이라도 몬스터 따위는 가뿐히 썰어버릴 수 있는 ‘이상한 검’의 주인이기에 앞으로의 여정도 되레 기대가 된다. 요한이 찾아 나서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오로지 독자의 상상으로만 그 이후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요한은 기억하고 있었다.

   검을 휘두르자마자 느껴졌던 감각을.​​

D. 민성문   W. 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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