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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투신이다.

   억압의 굴레를 벗어 던지기 위해 싸우는 투신이다.

능공섭물, 「투신강림(鬪神降臨)」 中

   | 줄거리

   천상대전을 끝낸 건 경이롭고 압도적인 무력의 투신(鬪神)이었다. 전쟁 이후 평화가 찾아오자 평소에도 범접할 수 없는 투신의 강함을 두려워한 천상계의 신들은 그를 처단하기 위해 비겁한 술수를 준비했다.  함정에 빠진 투신은 신의 권능을 잃고 사면초가에 놓였으나 순수한 무력으로 적들을 유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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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는 그대의 것이니 무소의 뿔처럼 돌진하라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투신은 천상계의 지고한 신들조차 두려워하는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본디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전투의 신으로 거듭난 그는 싸움에 있어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정점에 도달했다. 여타 신들과 달리 신격(神格)과 권능에 의존하지 않고 매일 단련하는 그의 하루는 타고난 바에 의존하며 우월감에 취해 있는 다른 신들과 극렬하게 비교된다.

   투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권력을 탐하는 야망이나 남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지배욕 따위가 아니다. 오로지 ‘강함에 대한 순수한 열망’, 단지 그뿐. 그는 존재만으로 강력하기에 책략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그의 앞을 막는 자는 단련된 육체와 창 한 자루로 쓸어버리면 그만일 테니.

   「봉신연의」나 「서유기」, 그리고 동양의 다양한 민간설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관 속에서 읽는 우리들은 그 대단한 신들이 어째서 한낱 인간에 불과했던 투신을 두려워하게 되었는가 궁금할 것이다. 천상과 지상을 통치하는 옥황상제, 도가의 최고선인으로 지혜와 권능을 겸비한 태상노군, 삼두육비(三頭六臂)의 ‘아수라’로 불리는 나타, 손오공으로 더욱 유명한 제천대성까지. 모두 세계 어디선가는 여전히 숭배의 대상이며, 타 작품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들이다. 그럼에도 이들 모두가 투신을 두려워한다. 마치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으로 인해 구세대의 영웅들이 그 왕좌에서 쫓겨난 듯한 형세이다. 이야기의 변주가 서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조연으로 밀려난 그들은 새 영웅이 주인공 자리를 꿰찬 이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조연들은 이번 장에선 기꺼이 악당 역할을 도맡았다. 금지된 술법을 쓰고, 승부를 제안해놓고는 비겁한 함정을 파놓는다. 주인공을 처단하기 위해서.

   결국 투신은 함정에 걸려들고, 그들의 치졸함에 이를 간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다. 승리하여 자유를 쟁취하고, 싸움으로써 억압의 굴레를 벗어 던질 운명이므로. 패배 따윈 그의 사전에 없다. 단지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D. 민성문   W. 민성문, 민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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