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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소녀가 되는 건 어렵지 않다.

   그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약간의 특별한 운만 따라주면 될 뿐.

 

정새로, 「너희의 마법소녀야」 中

   | 줄거리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윤다혜. 어느 날 사물함 안에서 은빛 펜던트를 발견하고 마법소녀가 된다. 공부와 함께 마법소녀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때, 학교에서 소란이 일어난다. 설민정, 학교에서 친구들과 부딪힘을 겪는 그 아이가 자꾸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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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열아홉 살 마법소녀에게 전하는 은빛 펜던트 이야기

   큰 굉음, 악몽의 등장으로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로가 갈라지고 사람들이 혼비백산인 와중에 마법소녀 ‘윤다혜’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수능을 보러 가야 하는 고등학생으로서의 윤다혜와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마법소녀로서의 윤다혜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손에서는 은빛 펜던트가 진동하며 선택을 재촉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그는 사물함에서 은빛 펜던트를 발견하며 마법소녀가 된다. 은빛 펜던트를 통해서는 전대 마법소녀들의 기억을 볼 수 있는데, 보통 생각하는 ‘마법소녀’와 어울리지 않는 암울하고 불량한 모습이 이 작품의 묘미이다. 윤다혜는 마법소녀였던 이들의 불행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고서도, 오로지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열아홉 살 여학생들 중에서 선택받았다는 ‘특별함’ 때문에 마법소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특별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여기는 현실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윤다혜는 전대 마법소녀들의 불행을 잇지 않기 위해 고등학생으로서의 자신과 마법소녀로서의 자신을 구분하려고 노력한다. 낮에는 학교에서, 저녁에는 학원에서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만, 밤이 되면 마법소녀가 되어 하늘을 나는 자유로움을 즐긴다. 그러던 그는 늦은 밤까지 마법소녀로 싸우면서 낮아지는 성적을 보고 점차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마법소녀가 된 이후에도 현대 고등학생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담담하고 적나라하게 비춰진다. 악몽을 물리치고 남는 것은 명예도 아닌 “싸움의 흔적”뿐이었다.

   그때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설민정’이 등장한다. 설민정의 상황은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는 윤다혜의 일상에서 마법소녀로서의 의식을 자극시킨다. 그러나 그는 결국 다른 아이들처럼 설민정에게서 애써 눈을 돌린다. 우리는 학생들과 윤다혜를 마냥 비판할 수 없을 것이다. 눈치를 살피며 타인의 관계에 끼어들기를 꺼리는 모습이 우리에게 공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심도 있는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너희의 마법소녀야」에서는 인물들의 행보를 과감히 비추고 있다. 마법소녀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현실성 있는 설정을 가지고 사건을 밀도 있게 이끌어 나가는 전개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고등학생 신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윤다혜의 눈앞에 나타난 설민정의 행보가 은빛 펜던트에 어떤 기억을 남기게 될지 기대된다.

D. 김유주, 편지윤   W. 장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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